순천시, 배움으로 정주(定住)를 디자인하다

광주/전남 / 김예빈 기자 / 2025-11-04 12: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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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 일과 삶을 잇는 『내일은 대학』으로 새 전환
▲ 순천 시민관광학교에 참여한 시민들이 치유분야 강좌를 듣고 있다.

[파이낸셜경제=김예빈 기자] 한국 사회에서 교육은 단순한 학습의 영역을 넘어, 개인의 삶의 질과 지역사회의 존립을 결정짓는 근본적 요소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고교·대학의 서열화, 사교육 의존, 양육 부담 등 경쟁 중심의 구조는 인구의 수도권 유출과 지역 소멸을 가속화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순천시는 ‘경쟁의 패러다임’을 넘어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비전에 부합하는 교육의 해답을 평생교육에서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의 취미·교양 중심의 보편적 평생학습 플랫폼인 『모두愛학교』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플랫폼 『내일은 대학』을 통해 ▲생애 단계별 맞춤형 라이프디자인 과정 ▲시민 정책 참여형 특화 과정 ▲시-대학 협력형 업스킬 과정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평생교육의 기능을 ‘삶과 지역을 잇는 실질적 전환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체계적인 평생학습 기반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 생애직업 평생학습플랫폼 『내일은 대학』 구축

‘순천 내일은 대학’은 기술 중심의 직무 교육을 넘어 전 생애에 걸친 인생

설계와 삶의 의미를 탐색하는 사회·정서적 교육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평생학습 개념이다.

‘내일’은 시민의 미래이자 일(work)을 의미하며, ‘대학’은 개인의 학습 이력이 자격화되고 심화·전문화된 교육 플랫폼을 뜻한다.

시는 이를 위해 순천시 평생교육포털을 고도화하고, 시 정책부서와 대학 간 연계협의체를 구성해 사업 중복을 줄이고, 시-대학 협력모델 발굴과 직업능력 특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속도보다는 방향을 찾는 교육, 『생애 전환기 라이프 디자인 과정』 운영

최근 정부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을 넘어 모두가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오랜 과제인 경쟁 중심의 교육은 개인이 ‘속도’에 집착하도록 만들며, 시험을 위한 교육으로 변질돼 삶의 방향성을 잃은 교육으로 전락했다.

이에 시는 주요 생애 전환기별 특화 교육을 통해 시민들이 자신만의 삶의 방향을 찾고, 주도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동·청소년부터 청년, 신중년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인생 설계 과정을 개발·운영해 시민들이 자신의 직업관과 인생관을 정립하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를 위해 ▲청소년 대상의 중장기 진로탐색 및 대학연계형 ‘진로e음 과정’ ▲청년 대상의 실행 중심 ‘나다움 디자인 과정’ ▲신중년 세대를 위한 ‘50+ 인생학교’ 등을 운영하며, ‘속도보다 방향을 중시하는 교육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 시민의 학습 이력의 자격화 『시-대학 조합형 업스킬 과정』 운영

인구 급감에 따라 지방 대학의 경쟁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대학과 지역의 연결을 강화하고 조합형 업스킬 과정을 통해 평생학습의 질을 높여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순천시는 관내 3개 대학과 여러 차례 논의를 거치고 있으며, 대학혁신 사업인 RISE사업과 시의 “내일은 대학 플랫폼”이 연계될 예정이다.

앞으로는 RPL과정(학습경험인정) 등으로 시의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 이수자의 학습이력이 대학의 학점으로 인정되는 등의 협력이 이뤄질 예정이다.

향후 대학에서는 경직된 2∼4년 학위과정 뿐만 아니라 지역평생학습 요구를
반영한 마이크로디그리(9~15학점 이수 단기학위과정) 모델을 개발하는 등 지역의 교육거점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경청과 통합을 만드는 『시민 정책참여형 특화 과정』 운영
복잡하고 다면화된 시대 속에서 지역사회는 다양한 주체들의 의견이 공존하며, 때로는 이해충돌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시는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 문화를 조성하고, 지역사회의 정책과 시대적 현안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정책 참여 기반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시민관광학교, 동물매개치유상담, 공익활동가 교육, 노인인지놀이지도사 양성, AI아카데미 등 다양한 정책 연계형 과정을 시범적으로 개발·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기후, 돌봄, 에너지, 사회적경제, 자치, 농촌, 생태 등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 모두를 위한 『정주형 장학제도』 확대
순천시는 성적 위주의 전통적 장학제도를 넘어 지역 정주 인재를 위한 생애별 맞춤형 장학제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학력인정을 받은 어르신을 위한 장학금, 문화콘텐츠 특기자 전형(웹툰·애니메이션 분야) 등 다양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방송통신대 졸업자와 같은 더욱 다양한 시민 계층을 포용하는 장학체계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내일은 대학’은 단순히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시민의 삶과 미래를 설계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인재를 키워내는 지역 혁신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 대학과 유관 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해 성공적인 플랫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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