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수상한 외환송금' 검사 광범위하게 진행 중

Weekly 기획특집 / 전병길 기자 / 2022-09-15 23: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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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취임 100일 출입기자간담회 개최
이상 외환거래 누가 무슨 역할을 했는지 자금출처 검사 방침
불법공매도 강력 근절 의지 보여

 

[파이낸셜경제=전병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은행을 거쳐 해외로 송금된 '수상한 외환송금'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상 거래 규모가 최종적으로 1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원장은 15일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광범위한 범위로 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자금 흐름 등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고 있다"면서 "생각보다 규모가 더 늘어날 수도 있고, 금액을 떠나서 누가 무슨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 새로운 사실도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출입기자 간담회


앞서 금감원 검사에서 확인된 이상 외환송금 규모는 우리·신한은행을 포함해 총 65억4000만달러(8조5000억원)에 달한다. 금감원은 은행권의 자율점검 보고 이후 하나은행, NH농협은행, 국민은행에 대한 검사를 추가로 진행 중이다.

금융감독원이 전 은행권을 대상을 검사 중인 이상 외화송금 관련 최종 결과는 "검사가 광범위하고 자금 흐름 확인하는데 시간걸리는데 적절한 시기에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외국환거래법상 은행들이 입증 서류를 제대로 확인했는지, 제3자 송금 시 관계 당국인 한국은행에 신고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원장은 "금액이 더 늘어나면 10조원 단위가 될 수 있는데 일선에서 했으니 아무도 책임이 없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은행 책임론을 제기했다.

가상자산 관련해선 "넓은 의미에서 가상 자산 중 금융투자상품으로 아예 인정할 수 없다는 데 대해선 생각을 달리한다"며 "증권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자료를 유관기관에 공유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에 대해선 "금융시장의 효율적 자원 배분에 대해 존중하지만 적어도 외적 환경과 상황에 대해 정책적으로 노력해야 된단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는 16일 예정돼 있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총파업에 대해선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파업 여부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한거지만, 마음 같아서 사실 이렇게 어려운데 서로 잘 협력해서 가급적 잘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비상 계획이 다 짜여져 있기 때문에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국민들이 기본 금융시스템을 쓰기엔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또 향후 감독방향에 대해 "금감원이 물밑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시장 불안감을 완화할 수 있도록 입체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접근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업권별 잠재리스크 관리가 선제적으로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유동성, 부동산금융 리스크 등이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최근 공매도조사팀을 신설한 가운데 불법 공매도 근절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이 원장은 "공매도팀을 만들기 전에도 한달 이상 거래소 무차입 공매도 데이터 중심으로 계속 보긴 봤는데 이와 관련해 책임을 묻는 절차들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원장은 서울북부지검 부장 검사 출신으로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했다. 금감원 역사상 첫 검찰 출신 원장이며,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것도 이 원장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과거 사모펀드 사태와 반복되는 금융회사 사건·사고 등으로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감원은 물밑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시장 불안감을 완화할 수 있도록 입체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접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경제 / 전병길 기자 goinfo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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