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강 / 이은영 시인

오피니언 / 편집부 / 2018-04-30 09: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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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리떼가 사락사락
하루를 쉬어가는 저녁 강물에 
하얗게 닻을 내린 돛단배가
옅은 한가로움으로
이른 달빛 따라 송송 흐른다

적막에 휩싸이고
고요함에 먼지 하나 없고
반딧불 불빛만한 빛의
움직임조차 없이
달빛의 잔 부스러기만
소리없이 울먹인다

달빛속에 하얗게 탈색되어
투명한 은빛으로 빛나는
강가의 억새가 갈바람에 젖어
힘겨운 기억속에서
고개를 떨구고 깊은
상념에 젖어든다.

이은영 시인 프로필
아호: 淸雅 
부산 출생
지필문학사 신인문학상 당선
푸른문학 신인문학상 당선
푸른문학 등단
푸른문학 운영이사
푸른문학회 회원
《푸른시 100선》편집위원
공저 : 《푸른시 100선》 시선집
명진 DNC 대표

 

(상임고문 조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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