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허공중에 / 화은 배애희
바람이 제법 쌀쌀한 날씨
옷깃을 세우고
종종 걸음으로
길옆의 낙엽들이
눈처럼 쌓여 있지만
마음놓고 즐길수가 없다
뜻깊은 자리에
함께 할수 없다는
허전한 마음
무엇이 이토록 얽메어 놓는 것인가
이재는 툭툭 털고
날아가고 싶은데
아직 체 펴지 못한 날개가
움추리게 하고 있다
마음은 둥둥떠 허공에 날고
손 내밀면 모두다 잡힐것만
같은데
내민 손이 시리다 못해
아파옴을 느낀다
바람불어 떨어진 낙엽 하나
살며시 주워 본다
힘내라고 할수 있다고
지금은 떨어지는 낙엽이지만
내년에 또다시 푸른 잎으로
돌아 올거라 믿고서
바람따라 날아 간다고
용기의 말을 전해 주는듯 하다
움추린 어깨 활짝 펴고서
날아가는 저 낙엽처럼
희망을 가지고
허공에 떠있는
마음을 다잡아 본다
주었던 낙엽 바람에 날리며
나 또한 이렇게 날아 오르리
배애희 시인은 한국다선문인협회 회원이며 2016 다온문예 신인상, 늘예솔 시조상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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