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서적:“양쯔강의 눈물” / 김서경(Corih Kim)
부제목: 난징 대학살과 위안부
Elie Wiesel , 1986 Nobel Peace Prize,Nobel Laureate said, to forget a holocaust is to kill twice!
홀로코스트를 잊는다는 것은 홀로코스트의 희생자를 두 번 죽인것이다.
홀로코스트의 감옥에서 살아남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엘리비젤의 말이다.
양쯔강의 눈물은 1937년 12월 13일 일본이 상하이를 점령한 후, 난찡으로 북상해서 난찡을 점령한 후, 6 주 동안에 걸쳐 난찡 시민들을 살해한 역사적 사건인 “난찡 대학살” 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배경은 중국이다. 일본 군인들이 중국 상하이를 취한 후, 그 당시 중국의 수도였던 난징을 정복한 후, 일반 시민들을 닥치는대로 죽이고 강간하고 심지어는 어린 아이며, 태아까지 죽여 강가에 쓰레기 처럼 버렸다. 그렇게 무참히 살해된 일반 시민들의 숫자가 적어도 300,000은 넘었다고 중국 역사 학자들은 말한다.
일본은 아예 처음엔 부정을 하다가 사망자 수를 축소, 왜곡했다. 즉, 20,000여명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단 한번의 공식적인 사과도 없었다.
소설에서 주인공은 어린 소녀 샐린챠오다. 샐린의 가족이 전쟁으로 인해 모두 죽음으로 내 몰리고, 샐린의 여동생 조차 위안부로 끌려가 결국은 위안부에서 다른 소녀들과 함께 탈출함과 동시에 그 동안의 힘든 고역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샐린 역시 일본군에게 강간을 당하고 절망속에서 좌절할 때 종교는 그녀에게 하나의 도피처와 안식처를 제공했다. 종교에 귀의한 후, 그녀의 아픔을 치유해 가는 과정과 샐린 주위에서 전쟁의 흔적으로 가슴아픈 상흔을 가진 사람들이 엮어가는 소설이다.
양쯔강은 중국의 혼이다. 중국인의 자부심이고 긍지이기도 하다. 양쯔강은 중국인의 심장이며 맥박이다. 상하이는 중국의 다리였고, 난징은 허리였다. 일본에 의해 다리가 잘리고 허리를 난도질하고 강간당한 채, 중국의 자존심은 철저리 유린당했다. 그러나 역시 중국의 힘은 강했다.
“양쯔강의 눈물”은 두 눈 부릅뜨고 죽어간 수 많은 영령들을 위로하고 더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역사는 비록 이긴 자에 의해 쓰여졌다고는 하나 “진실”은 반드시 회귀성이 있어 강 바닥을 뚫고 올라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아무리 어둡고 어두운 암흑이 또아리를 틀고 있을지라도 진실은 반드시 한 줄기 빛으로 어둠을 몰아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의 80년 역사가 이 책속에서 역사의 강물이 되어 흐르고 있다. 조선의 아픔이 함께 흘러내리고 있다.
청 왕조의 마지막 왕과 조선의 마지막 왕, 태후, 그리고 서구에 의해 강압적으로 열리는 외교 정책, 그것이 실마리가 되어 결국은 청 왕조는 망하고, 조선 왕조도 망하고, 일본의 말발굽 소리가 중국 대륙을 가르고, 조선은 그 발 아래서 식민지로 전락하게 된다.
중국인과 한국인이 서로 연대하여 어둡고 힘든 시절을 견디어 온 몸짓들이 보인다.
비운의 청 왕조의 몰락과 일본의 아시아 대륙 진출, 한국을 징검다리삼아 건너온 일본은 만주를 취한 후, 만주 지역을 그들의 병참 기지화 하면서 대륙과 전 세계를 삼킬만한 야심을 갖게된다. 일본군인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위안부 제도를 이용해서 조선 처녀, 중국, 베트남,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네델란드, 심지어는 러시아인을 만주로, 난징으로, 중국의 일본 점령지에 주둔 시키며 일본군인의 성적인 배설구 역활로 이용한다.
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 수많은 자료를 찾고 또 지인이 보내준 자료를 읽으면서 저자는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며칠을 고난의 여정에 지치고 고단한 샐린이 되기도 하고, 위안부 여인이 된 11살짜리 율린, 가족을 만나지도 못한 채, 탈출한 후, 죽은 여동생이 되기도 하고, 또는 그의 두 오빠가 되어 함께 동거동락을 했다.
중국인들의 끊임없는 항일투쟁, 다리가 잘리고 허리가 동강이 났지만 중국인은 일어났다. 물론 이념적인 분열로 인해 중국은 두 개의 적, 또는 더 많은 적을 동시에 가지면서도 그들은 싸웠다. 공공의 적인 일본을 향해 불처럼 일어나 싸웠다. 비록 다리가 잘리고 허리가 동강이 났어도 그들의 머리는 온전했다. 나라를 지키려는 의지와 정신은 중국 내에서의 힘을 약화시키는데 일조를 했다. 중국을 지켜냈다. 그들은 비록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 정부로 분열되었지만 공공의 적에는 함께 싸웠다. 물론 두 차례의 국공 내전을 겪으면서 결과적으로는 국민당 정부는 타이완으로 내몰렸지만 한때는 일본에 대항해 싸우는 동지였고 동포였다.
이 소설에는 국민당 정부가 내 버리고 도망간 상하이, 중국 공산당의 치고 빠지는 전략과 살아 남은 자들의 처절한 몸짓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이 책은 역사 소설이다. 물론 사실에 근거해서 썼지만 어디까지나 자료를 기초로 해서 썼기에 직접 보지 않은 자의 눈으로 썼다는 사실만으로도 넌픽션이 아닌 픽션이다. 주인공들의 이름이 실제 이름과 같을 경우는 어디까지나 우연이다.
이 소설을 쓴 작가의 동기와 의도는 작가가 중국 신문사 기자로 일하면서 중국인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를 하면서 우연히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어느 중국 학자가 나에게 난징 대학살때 친구의 할머니 이야기를 나에게 해 주었고, 난징 대학살에 대해 소설을 썼던 아이리스 장의 의심스러운 자살에 대한 자료를 나에게 건네 주었다. 난 그 당시 왜 그분이 나에게 이러한 자료를 계속적으로 보내 주는지 의아해 하면서 내가 역사적인 일에 무엇인가 해야 할 것같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소설을 쓰면서 힘든 과정을 몇 번 있었다. 그 고비를 넘기면서 이 소설을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억울한 죽음과 그들의 영혼, 중국인 30만명의 원혼을 위로한다는 의미에서 쓰게 되었다.
역사는 이긴자의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역사는 살아 남은 자의 몫이다. 할머니가 어머니에게, 어머니가 자식에게 구전으로 전해주는 역사, 그것이 진정한 역사가 아닌가, 역사를 잊어버린 민족에게 시련은 항상 되풀이된다. 역사를 잊지않고 기억하여 다시는 그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목적이다. 이 소설을 읽고 80여년전, 아니 100년전의 아시아 역사를 기억하고, 중국의 난징 대학살의 비극과 조선을 비롯한 아시아의 귀한 처녀들 20여만명의 아픔을 기억할 때 후세대로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슨 생각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더 분명해질 것이다. 미래와 현재는 과거가 기초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하는 바램이다.
김서경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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