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옷장 / 정유광 시인

오피니언 / 조기홍 기자 / 2016-07-02 08: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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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옷장 / 정유광

외진 골목
관절 비틀거린 몸
삐걱거리는 멀미를 참고

사각의 빈방 
갇진 채 휘청이는 젊음
벽에 무겁게 기대었다

서랍 안
아련한 신문에 감싸진
보물 같은 사연들

비틀린 틈새
지나가는 인기척에도
기대에 찬 눈빛

새로운 집 안
비틀린 문을 열어
따스한 입김 넣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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