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 서기석 시인

오피니언 / 조기홍 기자 / 2014-07-29 10: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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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 서기석

 

아스팔트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고
한강 철교 엿가락처럼 휘어지는
바람도 잠잠한 한여름

 

돋보기로 내리쬐는 햇볕에
사람들 야위어 간다
식욕은 외가에 간 지 오래고
등에는 고장 난 수도꼭지 마냥
땀방울이 살갑게 흐른다
물만 마셔도
든든하게 느껴지는 포만감
날이 갈수록 더위를 먹는다

아아, 어디론가 산과 바다로
무작정 떠나고 싶은
건들바람 그리운 피서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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