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없이도 화재… 전북도 내 자연발화 5년간 148건 발생, 자연발화 화재 주의 당부

전북 / 김예빈 기자 / 2026-06-18 16:35:17
  • 카카오톡 보내기
산업시설·창고에 집중, 재산피해 22억 원 넘어
▲ 불씨 없이도 화재… 전북도 내 자연발화 5년간 148건 발생, 자연발화 화재 주의 당부

[파이낸셜경제=김예빈 기자]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최근 5년(2021년~2025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자연발화 화재를 분석한 결과, 총 148건이 발생해 약 22억 1,380만 원의 재산피해와 부상자 2명이 발생했다고 18일 밝혔다.

자연발화는 불씨나 전기 스파크 같은 뚜렷한 점화원이 없어도 발열성 물질이 보관되거나 저장되는 과정에서 스스로 열을 발생시키고, 이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축적되면서 발화점에 도달해 화재로 이어지는 현상이다. 특히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며 고온다습한 환경이 장기간 유지될 경우 자연발화 위험은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간 자연발화 화재는 산업시설과 창고 등에서 절반 이상 발생했다. 주거시설에서도 4.1%가 발생해 사업장뿐 아니라 일반 생활공간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고의 경우 곡물, 유류, 폐기물등 발열성 물질을 장기간 쌓아 보관하는 사례가 많아 환기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적재물 내부에서 발생한 열이 쉽게 축적돼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발생 시기를 살펴보면 해마다 하반기에 화재 발생 건수가 상반기보다 많았다. 전북소방본부는 이 같은 경향의 주요 원인으로 환기 불량과 계절적 기후 조건을 꼽았다. 최근 몇 년간 하반기에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이어지면서 창고 문을 장기간 닫아두는 경우가 많았고, 여기에 늦더위와 초가을 큰 일교차가 더해지면서 내부에 습기가 쉽게 차는 환경이 형성됐다. 이러한 고온다습하고 밀폐된 조건이 지속되면 기름 찌꺼기, 곡물, 폐기물 등 발열성 물질 내부에 열이 축적돼 자연발화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 6월 4일 새벽 군산시 오식도동의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전체가 불에 타고 24억 4천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조사 결과 현장에는 우드칩 약 5천 톤이 적재돼 있었으며, 우드칩 선별기 주변 더미에서 자연발화가 시작되는 장면이 CCTV 녹화 영상에서 확인됐다. 외부 점화원은 발견되지 않았고, 소방본부는 자연발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전북소방본부는 자연발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우드칩, 사료, 곡물, 퇴비, 폐기물 등 발열성 물질을 장기간 적재하지 말고, 적재물 내부 온도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고와 작업장은 환기시설을 상시 가동하고, 물질별 적정 보관량과 보관 기간을 정해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름이 묻은 걸레나 작업복, 건조 중인 목재 부산물 등은 밀폐된 공간에 방치하지 말고, 사용 후에는 금속 용기 등에 보관하거나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외부 기온 상승과 높은 습도로 자연발화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사업장 관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자연발화 화재는 발생 초기 평소와 다른 냄새, 연기, 적재물 온도 상승 같은 전조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적재물에서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즉시 적재물을 분리하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자연발화 화재는 전기적 요인이나 기계적 요인이 없어도 발생할 수 있어 관계자들의 세심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폭염과 폭우 이후 밀폐된 창고나 작업장에서는 환기와 온도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말했다.

[ⓒ 파이낸셜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