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KPGA 투어, 올해부터 ‘워킹 레프리’ 도입

스포츠∙연예 / 금윤지 기자 / 2026-06-07 14: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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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9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파이낸셜경제=금윤지 기자] KPGA 투어가 2026시즌부터 새로운 경기위원 운영 방식인 ‘워킹 레프리’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워킹 레프리는 경기위원이 선수들과 같은 보폭으로 코스를 걸으며 현장을 지켜보고 규칙 해석이나 구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시 판정을 내리는 제도다.

KPGA 투어는 올해 개막전부터 이 제도를 시행해 왔고 현재 경남 양산의 에이원CC 남-서 코스(파71. 7,205야드)에서 진행 중인 ‘제69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6억 원, 우승상금 3.2억 원)’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제도 도입의 배경에는 최병복 경기위원장의 현장 경험이 있다. 최병복 경기위원장은 챔피언 조를 수년간 가까이에서 지켜본 끝에, 우승 경쟁이 걸린 조일수록 경기 지연과 애매한 상황이 선수들의 흐름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판단했다. 특히 경기위원을 호출한 뒤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수분의 공백을 줄여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제도 도입의 출발점이 됐다.

최병복 경기위원장은 “재정이 필요한 상황에 즉각 대응이 가능해 선수들의 흐름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 방식은 분명하다. 이상선 경기위원 팀장과 유진복 경기위원 팀장이 교대로 아웃코스와 인코스를 맡는다. 두 경기위원은 카트를 두고 선수들과 함께 걸으며 챔피언 조를 중심으로 바로 앞 조까지 살핀다.

현재는 3라운드와 최종라운드 이틀 동안 워킹 레프리 제도를 적용하고 있으며 선수들이 우승 경쟁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효과는 ‘신속성’과 ‘일관성’이다. 이상선 경기위원 팀장은 “선수들의 어떤 재정이 필요한 상황,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가까이 있다 보니 선수들의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고 경기 흐름도 깨뜨리지 않을 수 있다.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도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상선 경기위원 팀장은 “상황 전후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있기 때문에 판정을 내릴 때도 더 일관되고 신뢰성 있는 부분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과 함께 걷는 시간 자체가 상호 이해와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되고 플레이 속도 관리와 갤러리 통제, 안전 관리까지 대회 운영 전반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유진복 경기위원 팀장도 워킹 레프리의 장점을 같은 맥락에서 짚었다. 유진복 경기위원 팀장은 “한 라운드 동안 호흡을 맞춰가다 보니 전체적인 흐름에서 상황 파악이 잘 되고 더욱 정확한 판단과 재정이 가능하다”면서 “이동 시간과 상황 파악하는 시간이 줄어들며 선수들도 플레이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유진복 경기위원 팀장은 “힘든 일이지만 선수들이 더 박진감 있는 플레이 속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는 모습 바라보면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최병복 경기위원장에 따르면 실제로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선수들은 손만 들면 경기위원이 곁으로 와주는 점, 호출과 이동에 따르는 공백이 줄어든 점을 반겼다. 특히 분실구나 아웃오브바운즈(OB) 상황처럼 시간 측정과 현장 확인이 중요한 장면에서 워킹 레프리가 곁에 있다는 사실이 선수들에게 ‘공정성’과 ‘안정감’을 동시에 준다는 설명이다.

해외 주요 투어와 비교해도 방향성은 분명하다. ‘디오픈 챔피언십’을 주관하는 R&A(영국왕립골프협회)는 대회 모든 코스, 모든 구간의 잠재 상황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대회 기간에는 대규모 심판진을 운영한다. ‘디오픈 챔피언십’에서는 모든 조에 워킹 레프리가 1차적으로 동행 판정을 맡고 필요할 경우 로버 레프리와 수석 레프리가 단계적으로 판단을 보완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KPGA 투어의 워킹 레프리 역시 우승 경쟁이 가장 치열한 챔피언 조에 심판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세계 주요 대회의 운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

최병복 경기위원장은 앞으로도 워킹 레프리 제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병복 경기위원장은 “해외 투어에는 늘 있는 제도지만 우리는 인원 등의 한계로 그동안 시행하지 못했다”면서 “젊고 기동성 있는 경기위원 체계를 갖춰 가면서 앞으로도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PGA 투어가 올해 처음 도입한 워킹 레프리는 단순히 판정을 빠르게 내리는 제도를 넘어 선수의 경기력과 대회의 공정성 그리고 현장 운영의 완성도를 함께 끌어올리는 새 기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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