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도 알아본 정선의 인심’ 정선아리랑 흐르는 전통시장에 제비가 둥지를 틀었다

강원 / 조성환 기자 / 2026-06-08 10:20:09
  • 카카오톡 보내기
▲ ‘제비도 알아본 정선의 인심’ 정선아리랑 흐르는 전통시장에 제비가 둥지를 틀었다

[파이낸셜경제=조성환 기자] 전국 최고의 명품 전통시장인 정선아리랑시장 처마 밑에 올해도 어김없이 제비들이 찾아왔다.

예부터 제비는 복과 풍요를 가져오는 길조(吉鳥)로 여겨지며, 사람의 온기가 있고 웃음과 정이 흐르는 곳에 둥지를 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특히 인심 좋은 집 처마 밑에 제비가 찾아온다는 말처럼, 정선아리랑시장에도 올해 어김없이 제비들이 날아들었다.

사람 냄새 가득한 시장의 분위기와 정겨운 상인들의 인심을 제비들도 먼저 알아본 듯하다.

정선아리랑시장 곳곳에 자리 잡은 제비 둥지는 현재 100여 개가 넘는다.

장이 서는 날이면 시장 골목마다 상인들의 구성진 사투리와 관광객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이고, 그 사이를 제비들이 낮게 날아다닌다.

처마 밑 둥지에서는 새끼 제비들이 연신 입을 벌리며 어미를 기다리고, 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좀처럼 보기 힘든 시장 풍경에 발길을 멈춘 채 사진을 찍는다.

상인들은 오래전부터 제비를 시장의 ‘행운의 손님’처럼 여겨왔다.

전영훈 정선아리랑시장 회장은 “제비가 둥지를 튼 자리는 장사가 잘되고 복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시장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져 왔다”며 “제비가 복을 물고 시장을 찾아오면 그 행운이 시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일부 상인들은 제비가 놀라 둥지를 떠날까 처마 아래를 조심스럽게 정리하고, 둥지 아래 신문지나 종이를 받쳐두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제비들은 매년 인심이 넘쳐 흐르는 곳, 정선아리랑시장을 찾는다.

정선아리랑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사람과 문화, 정선아리랑의 역사와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장날마다 펼쳐지는 정선아리랑 공연은 전국 어느 시장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정선만의 대표적인 풍경으로 꼽힌다.

시장 공연장에서 울려 퍼지는 아리랑 가락과 덩실덩실 어깨춤, 그리고 곤드레·황기·더덕·찰옥수수·메밀 등 정선의 대표 특산물이 어우러지며 시장 전체가 하나의 문화 공간이 된다.

최근에는 정선메밀전병축제와 가리왕산 봄나물축제 등 정선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색있는 축제들도 정선아리랑시장을 중심으로 열리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먹거리와 공연, 전통문화와 지역 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지며 시장은 단순 소비 공간을 넘어 ‘꼭 방문해야 하는 여행지’로 자리잡았다.

군은 앞으로도 정선아리랑시장을 전 세대가 함께 즐기고, 전국은 물론 세계인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전통시장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미영 경제과장은 “정선아리랑시장은 사람의 정과 삶의 이야기가 살아있는 시장”이라며 “매년 제비들이 다시 찾아오는 이유도 결국 사람 냄새와 따뜻한 인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시장 고유의 정취에 정선아리랑 문화와 축제, 공연 콘텐츠를 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전통시장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선아리랑시장은 수백 년의 역사적 가치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격상시키기 위해 총사업비 30억 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부 ‘백년시장 육성사업’ 공모에 신청, 최종 선정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정선아리랑시장 통합 브랜드 개발 및 역사관 조성, 메밀전병 특화거리, 달빛 머무는 낭만 야행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군은 철저한 공모 준비를 바탕으로 최종 선정을 이끌어내, 전 세대와 세계인이 밤낮으로 즐기는 대한민국 대표 글로컬 시장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 파이낸셜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