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몽골·일본과 ‘에너지·평화’ 협력 물꼬

제주 / 김영란 기자 / 2026-06-26 10: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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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지사, 25일 잔당샤트르 전 몽골 총리·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와 면담
▲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 오영훈 지사

[파이낸셜경제=김영란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재생에너지 농업 기술로는 몽골의 겨울철 채소 자급을, 스포츠 교류로는 동아시아의 긴장 완화를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5일 제21회 제주포럼을 계기로 검버자브 잔당샤타르 전 몽골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를 잇따라 만나 분야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영훈 지사는 잔당샤타르 전 총리와의 면담에서 제주의 재생에너지 기술을 몽골 농업에 접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몽골은 겨울철 외부 기온이 영하 30도까지 떨어져 채소 공급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과 히트펌프, 에너지저장장치를 결합해 비닐하우스 내부를 영상으로 유지하면 사계절 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이 오 지사의 설명이다. 제주는 감귤 과수원에 같은 방식을 적용해 기술과 운용 노하우를 확보한 상태다.

이에 잔당샤트르 전 총리는 “재생에너지 온실 기술로 연중 재배가 가능해지면 고품질 유기농 마늘을 비롯한 다양한 채소의 국내 소비는 물론 수출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잔당샤트르 전 총리는 “이번 포럼을 통해 제주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며 “제주가 몽골을 넘어 중앙아시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지역 관광공사를 중심으로 공동 관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직항편을 개설하면 관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팜이나 온실 재배 기술, 수의사 교류를 포함한 가축 축산도 좋은 협력 분야가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같은 날 오영훈 지사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와도 만나 동아시아 평화와 지역 간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오 지사는 제주와 일본 오키나와, 중국 하이난을 잇는 스포츠 교류를 제안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제주와 오키나와, 하이난이 협력한다면 동아시아 협력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를 위해 포럼을 지속해 온 제주는 동아시아협력체의 중심부가 될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1920년대부터 이어진 오사카-제주 뱃길과 지난해 도쿠시마 어린이합창단의 제주포럼 초청 공연을 들어 양 지역의 오랜 교류를 짚었다. 올해 포럼에는 오키나와 학생들도 초청돼 개막식에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와 몽골, 일본이 나눈 오랜 인연을 재생에너지와 관광, 스포츠라는 손에 잡히는 협력으로 바꿔가겠다”며 “제주가 동아시아를 잇는 협력의 길목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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