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북경찰서 기동순찰대 순경 오두연)
전국적으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 계곡 등으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인파가 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된 것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올 휴가철 피서객 10명중 8명이 승용차를 이용해 휴가를 떠난다고 한다.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는 휴가인파로 인해 열기를 더 할 것이고 이에 따라 전국 고속도로 교통수요량이 증가하며 교통사고위험 역시 증가가 예상된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여름 휴가철인 7~8월에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61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3명이 사망하고 949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에 지쳐있던 휴가자들이 들뜬 마음으로 휴가를 계획하고 휴가지에서의 일정을 꼼꼼이 준비하지만 막상 휴가지로 이동할 때나 집으로 돌아올 때의 도로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나 자동차의 상태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아 즐겁게 여행을 떠났지만 정작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나 차량 고장으로 인해 휴가를 망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필자는 즐거운 여행의 필수조건은 사랑하는 가족 지인과 좋은 여행지를 선택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 못지않게 여행의 시작과 끝이 안전이라는 가장 기본적이 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여름휴가를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하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선 필요한 차량점검과 안전운전 방법에 대해 몇가지 소개하려고 한다.
마모된 타이어는 교체하고, 여름철 고속 주행 시에는 타이어 공기압을 10∼15% 더 주입하고, 2시간 주행마다 휴게소에 들러 10분씩 휴식해 타이어 열을 식혀주어 타이어가 찌그러지는 현상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작스런 소나기와 폭우로 인해 전방시야 확보가 곤란한 경우를 대비하여 와이퍼의 고무가 딱딱해진 것이 확인되면 새것으로 교체하고 워셔액도 점검하는 것이 좋다.
냉각수를 점검할 때는 엔진이 완전히 식은 상태에서 점검하고, 운전 중에도 계기판의 냉각수 온도를 수시로 확인하여 엔진과열로 인한 엔진 멈춤, 차량화재를 예방해야한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차량을 환기시키고 2시간 주행 후 졸음쉼터 및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름철에 브레이크를 자주 밟게 되면 마찰열에 의해 브레이크오일 내에 기포가 생겨 브레이크를 밟아도 제동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게 된다. 따라서 내리막길 같은 경우에는 브레이크 사용을 줄이고 엔진브레이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전조등 및 등화 장치 점검, 에어컨필터 점검, 차량배터리 점검, 터널 내 추월금지, 고속도로 갓길운행 금지,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차간거리 확보, 교통법규 준수 등 휴가를 떠나기 전 차량 점검을 꼼꼼히 하고 안전운전법을 숙지하여 모처럼 만에 떠나는 즐거운 휴가가 차량으로 인한 문제로 얼굴을 붉히고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즐거운 휴가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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