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경찰서 홍북파출소 순경 박종민)
요즘 무더운 여름 날씨와 함께 휴가철이 성큼 다가왔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무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그리고 계곡으로 피서를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대부분 장거리 운전은 필수로 하게 될 텐데 피서 계획 말고 안전계획은 다들 세우셨는지 경찰관의 입장에서는 걱정이 된다. 왜냐하면 차량 운전 시 안전벨트 미착용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안전벨트 미착용 집중단속기간으로 매일 현장에 나와 단속을 하다보면 적발 인원이 1시간도 채 안돼서 10명이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가 덥고 불편해 안 매는데 왜 강제하느냐.”, “어자피 바로 앞에 가는데 누가 벨트 하느냐.”등 다양한 감정 섞인 항의성 이야기를 접할 수가 있는데, 이러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 불감증을 가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자동차를 살 때에는 내 생명과 직결되는 차량 에어백과 차량보험 등을 꼼꼼히 따지고 알아보면서, 이중에 가장 중요한 안전벨트를 왜 빼먹는지 아쉬울 따름이다.
우리나라의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1348명 중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사망자는 448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의 33.2%에 이른다. 식상한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운전자나 동승자의 안전벨트 착용률은 아직 저조한 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다.
또한 다른 통계자료를 보면, 안전벨트 착용 시 앞좌석 탑승자의 사망률은 3.37%에 불과하지만, 안전벨트 미착용 시에는 24.1%로 무려 7.2배가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보여주듯이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100명 중 4명도 사망하지 않을 교통사고에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아서 28명이 사망하는 결과를 볼 때, 안전벨트 착용은 무려 24명의 생존율을 높여주는 것이다. 이보다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더 좋은 보험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현재 도로교통법(50조1항)에서 정한 안전띠 착용 규정은 고속도로 등과 일반도로로 구분하고 있는데, 고속도로 등(고속도로,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운전자와 모든 동승자가 안전띠를 착용하고 일반도로에서는 운전자와 옆 좌석 동승자가 안전띠를 착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범칙금 3만 원을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단속을 하고 계도를 해도 사고를 직접 겪어보지 않는 한 안전띠의 소중함을 몸으로 체득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이제는 단속에 걸려 범칙금 3만원을 납부하게 되느냐 마느냐를 따지기 보다는, 내 생명도 지키고 같이 타고 있는 동승자의 생명도 지킬 수 있는 안전벨트를 생활화 했으면 좋겠다.
또한 실수로 안전벨트를 착용 하지 않아 단속 되었더라도 사고가 나지 않기 위한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았다는 생각으로 필히 운전자, 조수석 승차자는 물론 뒷좌석 동승자도 차량 탑승과 동시에 안전벨트 착용을 습관화하여 우리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 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좌석 안전벨트는 든든한 우리 가족의 생명지킴이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하였으면 하고, 필자 또한 경찰관으로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더욱더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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