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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문수 |
[파이낸셜경제=전병길]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7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후보 단일화를 위한 담판에 나섰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두 후보는 약 1시간 20분간 만찬을 함께하며 단일화 방식과 입장에 대해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합의 없이 회동을 마무리했다.
김문수 후보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나름대로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을 제시했으나, 한 후보께서는 ‘당에 모든 것을 일임했다. 당이 하자는 대로 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해 의미 있는 진척이 없었다”며 “대화가 어려웠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특히 “한 후보가 4시 30분에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자신의 입장을 모두 밝히고, 그 내용이 전부라며 더 이상 진전될 것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께 ‘11일까지 진전이 없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냐’고 묻자, 한 후보는 그렇다고 답했다”며, “무소속 출마 의사도 없고, 당에서 해주는 것 외에는 후보 등록 준비 자체가 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혀 후보 등록할 생각이 없는 분을 누가 끌어냈는지, 후보 간 대화와 조율의 기회를 모두 막는 사람이 누구인지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당 지도부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내놓았다.
이날 회동에서 한덕수 후보 측 역시 “특별히 합의된 사항은 없다”며, 추가 만남 계획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단일화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며 결렬된 가운데, 김문수 후보는 “국민들이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단일화를 둘러싼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고 실망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저녁 8시부터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단일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향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김문수 후보는 “후보 등록 의사가 없는 한 후보를 단일화 논의의 장으로 불러낸 배경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당내 혼선과 갈등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회동으로 단일화 논의는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으며,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추가 진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파이낸셜경제 / 전병길 mbcclu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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