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 연구진, 한·미 반려견 후성유전학적 노화 차이 규명

경남 / 김예빈 기자 / 2026-07-14 19: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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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생명융합학부 김재민·수의학과 이성림 교수 연구팀, 반려견 824마리 분석…국내 반려견 특이적 노화 연관 DNA 메틸화 부위 발견
▲ 경상국립대 동물생명융합학부 김재민·이성림 교수 연구팀(사진 왼쪽부터 응용생명과학부 장수빈·김성준 박사과정생, 김재민 교수, 수의과대학 이성림 교수)

[파이낸셜경제=김예빈 기자] 경상국립대 동물생명융합학부 김재민 교수 연구팀이 반려견의 노화에 따른 DNA 메틸화 변화를 분석해, 한국과 미국 반려견 사이에 후성유전학적 노화 특성의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질병방역과, 경상국립대 수의과대학 이성림·최용호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됐다. 연구 성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이 발간하는 종합과학 학술지 ‘PNAS’(피인용지수(IF) 9.5)에 게재됐다.

DNA 메틸화는 DNA 염기서열 자체를 바꾸지 않으면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대표적인 후성유전학적 기전이다. 최근에는 DNA 메틸화 정보를 활용해 실제 나이와 구분되는 생물학적 나이를 추정하고, 노화 속도와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한국과 미국의 반려견 824마리에서 확보한 DNA 메틸화 데이터에 ‘후성유전학적 시계’를 적용했다. 그 결과 산출한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연령과 매우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상관계수 r=0.98). 특히 동일 품종을 국가별로 비교한 결과, 국내 반려견의 후성유전학적 나이 가속도가 미국에서 생활하는 반려견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국가별 양육 환경의 차이가 반려견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와 관련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국내 반려견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노화 연관 DNA 메틸화 부위 9개를 발견했다. 이들 부위는 식단, 운동량, 생활환경, 질병 등 환경적 요인과 노화 간의 상호작용을 반영하는 후성유전학적 지표로 활용될 수 있어, 양육 환경이 반려견의 생물학적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는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반려견의 노화를 실제 나이가 아니라 후성유전체 수준의 생물학적 변화로 평가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반려견은 사람과 생활환경을 공유해 노화 연구의 유용한 동물 모델로 평가받으며, 이번 결과는 반려동물의 맞춤형 건강관리와 노령성 질환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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