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박물관, ‘여주 상원사, 흙 속에서 깨어나다’ 특별기획전 도록 발간

경기 / 김기보 기자 / 2026-03-12 16: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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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확인된 상원사지 발굴 출토유물 전시 도록 발간
▲ 도록 표지

[파이낸셜경제=김기보 기자] 여주박물관은 ‘여주 상원사, 흙 속에서 깨어나다’ 특별기획전의 도록을 발간했다. 특별기획전은 2026년 3월 29일까지 개최되고 있는데, 여주시가 국가유산청과 함께 발굴조사한 여주 상원사지 발굴 출토유물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상원사지(上院寺址)는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과 대신면 경계의 혜목산(慧目山)에 위치한다. 기존에는 ‘혜목산사지’, ‘산상사지’ 등으로 불렸다가 최근 이루어진 발굴조사를 통해 ‘상원’이라는 사찰명이 확인됐다.

이번 도록은 특별기획전의 내용을 소개하는 책자로, 총 4부로 구성됐다. 제1부 ‘상원사의 위치와 문헌기록’에서는 혜목산에 대한 고찰과 국가사적 고달사지와의 밀접한 연관성을 소개했다. 상원사는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주목고적병록성책』 등 문헌에 취암사, 고달사와 함께 소개된 사찰이다.

제2부 ‘상원사, 모습을 드러내다’에서는 유적에 대한 지표조사와 2020년 여주시 자체 예산으로 시작한 시굴조사와 1차 정밀발굴조사, 2021~2024년 국가유산청과 함께 진행한 2~5차 정밀발굴조사에 대한 내용을 서술했다.

총 5차에 걸친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상원사는 통일신라 말부터 고려 전기까지, 고려 후기부터 조선 전기까지, 그리고 조선 후기 이렇게 3시기에 걸쳐 운영됐음이 확인됐다. 건물지, 석축, 승탑지, 배수로 등 70기의 유구가 발굴되고, 명문 기와, 토기, 청자, 분청사기, 백자 등 563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 사이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승탑은 현재 기단부 일부만 남아 있지만 그 규모와 양식으로 보아 국보인 고달사지 승탑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중요한 승탑이었다고 추정된다.

제3부 ‘상원사지 발굴 출토 유물’에서는 토기, 기와, 자기, 석제 등 출토유물을 상세히 소개했다. 사찰의 오랜 역사를 증명하듯 통일신라 후기부터 조선 후기까지의 유물이 골고루 출토됐는데, 이중 ‘기축년상원와초(己丑年造上院瓦草)’, ‘혜목상원(慧目上院)’ 등 명문 기와는 사찰의 이름과 중수 시기를 밝혀주는 중요한 유물이다.

상원사지 출토 유물 중 특색있는 것으로 소형 기와를 들 수 있다. 다른 유적에서는 소량 출토되는 소형 기와가 상원사지에서 대량으로 출토됐는데, 연꽃무늬 수막새와 당초무늬 암막새, 백토(白土) 분장된 수키와와 암키와 등을 통해 중요한 용도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밖에 상원사의 가장 중심 시기인 고려시대의 청자와 조선 전기 분청사기, 조선 후기의 백자 등 자기의 출토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중국에서 제작된 청자와 백자, 청백자도 출토되어 당시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 제4부에서는 ‘발굴조사 성과와 의의’를 고찰했다. 조선시대 기록으로만 전해지던 상원사를 지표조사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하고, 통일신라 말부터 고려시대까지 고달사의 ‘상원’으로 유지되다, 조선시대에 ‘상원사’로 독립적인 사찰로 운영되고 조선 후기 약 18세기 말에 폐사된 사실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상원사지 발굴조사가 지닌 고고학·건축사·미술사·불교사적 의미를 생각하고, 유적 정비를 위한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현재 여주박물관 황마관 기획전시실에는 2026년 3월 29일까지 상원사지 특별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유적의 지표조사부터 발굴조사, 출토 유물의 전시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돌아보고 우리 문화유적 정책의 방향성을 살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여주박물관은 매주 월요일에 휴관하고, 관람료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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