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TV토론 거절...‘배우자 검증’ 정면충돌

정치 / 전병길 / 2025-05-21 16: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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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

[파이낸셜경제=전병길]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에 대한 TV토론 제안을 민주당이 거절하자, 이를 “사실상의 패배 선언”으로 규정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황당하고 해괴한 제안”이라며 반박했다.


김혜경 의혹 다시 꺼내든 국민의힘 “국민의 알 권리”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와 관련한 TV토론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이는 사실상 검증을 피하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최초로 제안한 이 ‘대선 후보 배우자 간 TV토론’은 국내 정치사상 처음 있는 시도였다. 그러나 민주당 측이 즉각 거절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김혜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근부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검증을 ‘격 떨어지는 일’로 치부하는 민주당의 태도는, 결국 스스로 떳떳하지 않다는 자백”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과거 민주당은 배우자도 공적 검증의 대상이라며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며, “정작 자신들의 후보자 배우자에게 검증의 칼날이 향하자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의 배우자 검증은 정의이고, 자신의 배우자 검증은 정치 이벤트라는 태도는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직격했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가 20일 오전 북한산국립공원 자락의 은평구 관내 진관사를 방문, 대웅전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사진=대선 특별취재팀


국민의힘은 김혜경 씨를 둘러싼 의혹들도 다시 언급하며 야권을 압박했다.

김 부대변인은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운영 의혹, 공적 자원 사적 사용 등은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김 씨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은 사실을 지적하며 “형사처벌 전력이 있는 인물에 대한 검증 요구는 국민의 권리이자 정치권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토론 제안, 진지하지 않다…대응 가치 없어”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세에 선을 그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지금은 국난 극복의 적임자, 준비된 대통령 후보가 누구인지 검증하는 데 집중할 때”라며, “배우자 간 TV토론은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할 성격이 아닌, 황당하고 해괴한 제안”이라고 일축했다.

 

 

파이낸셜경제 / 김예빈 기자 goinfomak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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