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
[파이낸셜경제]김윤정 기자= LG그룹에 따르면 구 명예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숙환으로 별세했다.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장례 일정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LG 측 관계자는 "장례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최대한 조용하고 차분하게 치르기로 했다"며 "유족들이 온전히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별도의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다"고 말했다.
구 명예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명예회장의 6남 4녀 중 장남으로 1925년에 태어났다. 1945년 진주사범학교 졸업 후 5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하다 1950년 LG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이사로 취임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1969년 말 부친이 타계하면서 이듬해 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경영수업 20년만이었다. 구 명예회장은 1970년부터 25년간 그룹을 이끌며 회사를 한국 기업 럭키금성에서 전자와 화학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기업 LG그룹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영철학
'생산경제의 주체인 기업이 사회 속에서 그 역할을 다하는 길은 우선 기업 본래의 활동에 있어서 끊임없이 혁신함으로써 산업고도화를 이룩하는 것이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의 복된 생활과 사회복지에 기여하는 것이다.'
'창업 이후 자랑스럽게 지켜온 ‘인화단결의 이념’은 바로 전략경영시대에 있어서도 변함없는 우리의 정신적 바탕이다. 전략경영의 전개과정에서 ‘인화’는 인간중시의 경영, 소비자를 알고 존중하는 경영, 나아가 국민을 알고 위할 줄 아는 경영, 더 나아가 인류의 장래에 기여하고자 하는 정신을 포용하는 ‘세계화의 전략경영 이념’으로 승화 발전되어야 한다.'
'초창기부터 오늘날까지 우리 그룹의 기본 마인드는 ‘남이 안 할 때 시작해 보자’는 것과 ‘새로운 것을 일으켜보자’는 것이었다. 이러한 개척자적 의지로 국내에 불모지였던 화학과 전기·전자, 에너지 산업을 선도해 왔으며, 이를 통해 국민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자부한다.'
▲사진. 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
구 명예회장은 1995년 2월 그룹 총수 자리를 장남인 고 구본무 회장에게 승계했다.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2015년까지 LG복지재단 이사장직은 유지하며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왔다.
구 명예회장은 슬하에 고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 6남매를 뒀다. 부인 하정임 여사는 2008년 1월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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