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SF와 팬덤 문화로 만나는 새로운 세계…서울책보고·서울아트책보고 여름 기획전 운영

서울 / 김예빈 기자 / 2026-06-19 12: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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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큐레이션, 몰입독서 공간, 작가 북토크,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 콘텐츠 풍성
▲ 서울책보고 여름 기획전 '장면 너머의 세계' 포스터

[파이낸셜경제=김예빈 기자] 서울의 대표 책 문화공간 ‘서울책보고’와 ‘서울아트책보고’가 여름을 맞아 책을 매개로 새로운 세계로 몰입하는 기획전을 각각 선보인다. 서울책보고는 ‘SF’와 ‘영화’를 주제로 현실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는 힘을 제안하고, 서울아트책보고는 ‘팬덤’을 주제로 좋아하는 마음이 만들어 낸 세계를 조명한다.

서울책보고와 서울아트책보고는 서울시가 (사)대한출판문화협회에 위탁해 운영하는 책 기반 복합문화공간이다.

서울책보고(송파구 잠실나루역)에서는 2026 여름 기획전 '장면 너머의 세계'를 8월 30일까지, 서울아트책보고(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2026 상반기 기획전 '사랑의 덕통사고 : 사랑 이후, 우리가 만들어 낸 세계'를 9월 6일까지 운영한다.

서울책보고의 여름 기획전 '장면 너머의 세계'는 SF 문학과 영화, 독서 경험을 함께 엮어 책 속 장면 너머의 세계를 감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SF를 단순한 공상이 아닌 세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하고, 독자들이 책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 공간에는 한국 SF를 대표하는 김보영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작가의 서재’가 마련된다.『종의 기원담』,『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등 작가의 대표작을 통해 한국 SF 문학의 현재를 소개한다. SF 전문 출판사 아작(Aazak)의 팝업 서가도 함께 운영돼 국내외 다양한 SF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영화와 문학이 만나는 지점을 소개하는 큐레이션도 마련된다. 출판사 을유문화사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영화 원작 소설과 대본집, 문학·인문·예술 분야의 대표 도서를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이를 통해 하나의 이야기가 서로 다른 매체에서 어떻게 변주되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와 함께하는 추천도서 전시 '미지 탐험가를 위한 안내서'도 운영된다. 듀나, 문목하, 문지혁, 심너울, 정세랑, 청예 등 한국 SF 작가들이 직접 고른 도서를 통해 독자들이 새로운 세계를 탐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소니코리아와 함께 선보이는 몰입형 독서 공간도 체험할 수 있다. 해당 공간에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 비치되어 방문객들이 외부 소음에서 벗어나 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박찬욱 감독과 김보영 작가가 직접 선정한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문장과 음악, 상상이 하나의 감각으로 이어지는 입체적인 문화 경험을 할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독자와 작가가 만나는 프로그램도 열린다. 8월 27일 김보영 작가와의 북토크를 통해 작품 속 세계관과 창작 과정, SF가 가진 상상력의 힘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서울아트책보고 2026년 상반기 기획전 '사랑의 덕통사고: 사랑 이후, 우리가 만들어 낸 세계'는 갑작스럽게 누군가의 팬이 되는 순간과 그 이후 이어지는 다양한 사랑의 방식을 다룬다. 팬이 주체가 되어 쌓아 온 기록과 감정, 관계 맺기의 방식을 전시로 풀어내며 팬 문화의 의미를 살펴본다.

‘덕통사고’는 예고 없이 어떤 대상에 깊이 빠져드는 경험을 뜻하는 표현으로, 이번 전시는 특정 아티스트를 홍보하거나 팬덤을 단순 소비자로 대상화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오랜 기간 좋아하는 마음을 기록하고 나누며 만들어 온 팬 문화 자체의 의미와 가치를 조명한다.
전시는 뮤지컬, 가수, 인디밴드, 배우, 야구, e스포츠, 지하아이돌, 코미디언 등 다양한 분야의 팬들이 주체로 참여해 함께 만들었다. 팬들이 사랑에 빠지게 된 계기와 이야기, 소장품을 전시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장에는 팬덤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용어 설명과 온라인에서 향유되는 소위 ‘덕질’ 관련 콘텐츠도 함께 소개된다. 방문객은 팬의 시선으로 기록된 자료를 따라가며 사랑하는 마음이 개인의 일상과 문화적 실천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관람에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포토존과 함께 ‘밈 콘테스트’, ‘제목학원’ 등 방문객 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팬 문화의 유머와 창작 방식을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다.

『한국 인터넷 밈의 계보학』의 저자 김경수 평론가는 전시 서문 작성과 ‘좋은 덕질을 위한 가이드’ 도서 큐레이션에 참여한다. 『망설이는 사랑: 케이팝 아이돌 논란과 매혹의 공론장』의 저자 안희제 작가도 전시 연계 프로그램에 함께한다.

전시 기간 중 ‘사랑’을 주제로 한 소설『겨울통』의 저자 정용준 작가의 북토크와 『이런 건 왜 또 기막히게 생각나서』의 저자 ‘음악 덕후’ 배순탁 평론가의 음악 감상회를 곁들인 북토크가 열릴 예정이다.

두 기획전은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지만, 무언가에 몰입한 후 달라지는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시민들은 서울책보고, 서울아트책보고에서 SF와 팬 문화를 통해 책 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서울책보고와 서울아트책보고를 통해 장르문학, 예술서적, 팬문화, 독립출판 등 폭넓은 책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며 시민들이 책을 읽고, 듣고,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오지은 서울도서관장은 “이번 기획전은 책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기록하며, 타인과 감각을 나누는 경험을 제안하는 전시”라며 “시민들이 서울책보고와 서울아트책보고에서 SF와 팬 문화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보는 경험을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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