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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향 |
[파이낸셜경제=박영진 기자] 세계 클래식 음악 산책의 마지막 여정 '영국'
(재)부산문화회관(대표이사 차재근)이 기획한 '세계 클래식 음악 산책' 시리즈가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마지막 여정을 선보인다. 1월부터 10월까지 다섯 개의 여행지를 함께하며 관객과 소통해온 이번 시리즈는, 영국 편을 마지막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잊지 못할 음악적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차세대 하피스트 황세희가 헨델 작품을 협연하며, 홍석원 수석객원지휘자의 해설과 지휘로 영국 음악 특유의 낭만과 품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웅장한 금관과 서정적 선율 – 엘가
첫 곡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익숙한 선율, 영국의 대표 작곡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다. 웅장한 금관악기 선율과 서정적인 중간부 멜로디가 어우러져 희망과 자부심을 힘 있게 전달하는 이 곡은 '세클산'의 마지막 여정에서 영국 음악이 지닌 품격과 따뜻한 감동을 웅장하게 펼쳐낼 예정이다.
맑고 유려한 하프 선율 – 헨델
다음으로는 헨델의 ‘하프 협주곡’이 무대에 오른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처럼 맑고 유려한 하프 선율이 단아하면서도 다채로운 제1악장부터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선율이 돋보이는 제2악장, 춤곡풍의 경쾌한 제3악장까지 이어지며 관객을 몰입하게 한다.
이 곡은 일기예보 음악으로도 친숙한 멜로디지만, 공연장에서 직접 듣는 하프의 기품 있는 울림은 그 감동을 배가시킨다.
이번 무대에서는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하피스트 황세희가 협연자로 함께한다. 황세희는 미국의 대표 하프 제작사 라이언 앤 힐리(Lyon & Healy)가 주관하는 ‘라이언 앤 힐리 어워드(Lyon & Healy Award)’에 수상하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고, 세계 최고 권위의 USA 국제 하프 콩쿠르에서 4위 입상, 프랑스 국제 하프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1위를 수상하는 등 국내외 주요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뛰어난 실력을 입증했다. 섬세한 음형과 맑은 선율이 어우러진 헨델의 하프 협주곡은 황세희의 깊이 있는 해석을 통해 더욱 풍성한 울림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영국 민요의 서정 – 본 윌리엄스
세 번째 곡은 본 윌리엄스의 ‘푸른옷소매’ 환상곡이다. 16세기 전통민요 ‘푸른옷소매(Green sleeves)’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친숙한 선율을 따뜻하고 목가적인 정서로 재구성했다. 하프의 맑은 음색 위로 현악기가 풍성한 화음을 더하며, 본 윌리엄스 특유의 영국적 색채와 서정미가 한껏 드러난다. 청중은 낭만적인 선율 속에서 고요하고 몽환적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셰익스피어 비극의 드라마 – 베를리오즈
마지막 곡은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에서 영감을 얻은 베를리오즈의 ‘리어왕 서곡’이다. 약혼녀의 변심으로 깊은 상처를 입었던 베를리오즈는 자신의 격정적인 감정을 리어왕의 비극적 서사와 겹쳐 이 곡에 투영했다.
리어왕과 막내딸 코델리아, 그리고 권력에 눈먼 두 딸을 상징하는 주제들이 오케스트라의 강렬한 대비 속에 펼쳐지며, 위엄과 광기, 순수함과 비극이 교차하는 드라마틱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웅장한 관현악의 색채와 극적인 전개를 통해, 관객은 셰익스피어의 비극이 음악으로 되살아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 '세클산' 마지막 공연의 티켓 가격은 전석 2만원이며, 예매는 (재)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및 전화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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