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경제=전병길]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 이날은 단순한 복지정책 발표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무대에 나란히 선 두 사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당적을 넘어선 공통의 가치와 철학, 그리고 정치적 미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정책 중심의 토론회였지만, 정치적 메시지는 명확했다. 서울시의 ‘디딤돌 소득’과 ‘서울런’ 정책에 대해 두 후보는 한목소리로 "지방부터 전국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말하며 강한 공감대를 드러냈다.
김문수 후보는 “서울은 검증된 정책 실험장이며, 이 성과를 전국에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고, 이준석 후보도 “지속 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다”며 힘을 보탰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두 후보 사이의 ‘정치적 동행’ 가능성을 가늠하게 하는 따뜻한 교감의 순간이었다. 김문수 후보는 “정치적 신념이 다르지 않다”고 먼저 언급했고, 이준석 후보는 “선배 정치인으로서 존경한다”며 화답했다.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신념과 비전에서 통하는 감정이 읽혔다.
"단순한 단일화를 넘어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연대가 될 수도 있다"
토론 직후 정치권에선 ‘반이재명 연대’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른바 ‘MJ(문수-준석) 연대’다. 과거 DJP 연대처럼, 중도·개혁 성향의 보수 세력이 손을 맞잡는 그림이다. 현실 가능성 여부를 떠나, 두 사람이 보여준 공감과 협력의 분위기는 분명 많은 유권자들에게 신선한 기대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김문수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향해 “고생 끝에 대성공했다”며 “토론도 잘하고 생각도 같아,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이라 평가했다. 이준석 후보 역시 “정책은 간편한 유혹이 아닌, 검증과 지속 가능성이 핵심”이라며 책임 있는 정치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문수 후보는 정치 경륜과 청렴성으로, 이준석 후보는 기민한 정책 감각과 젊은 리더십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만약 이 두 정치인이 손을 맞잡는다면, 단순한 단일화를 넘어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연대가 될 수도 있다.
김문수 후보는 이미 밝힌 바 있다. “개헌을 통해 임기를 단축하겠다.” 이는 다음 세대를 위한 정치적 디딤돌을 자처하겠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준석 후보와의 연대는 단순한 정치공학이 아니라, 세대 교체와 정치 혁신을 위한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
지금 우리는 갈등과 분열을 넘어 통합과 책임의 정치를 요구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김문수-이준석, 두 정치인이 보여준 약자와의 동행, 그리고 공공의 가치를 위한 연대는 많은 국민에게 “정치도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제 공은 이준석 후보에게 넘어갔다. 그는 어느 길을 선택할까? 단일화 여부를 떠나, 분명한 건 지금 이 순간이 이준석에게 주어진 ‘정치적 분기점’이라는 사실이다.
정치는 선택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때로 한 시대를 바꾼다. MJ연대, 그것은 단순한 연합을 넘어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
파이낸셜경제 / 전병길 mbcclu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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