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조직이 더 빠르게 달린다" 청렴한 조직 문화 위한 강서구의 5가지 약속

서울 / 김예빈 기자 / 2026-07-21 10:35:16
  • 카카오톡 보내기
불필요한 자료 작성·보고·회의 줄이고 효율 중심으로 개선…“간부부터 솔선수범”
▲ 불합리한 관행 개선 과제 포스터

[파이낸셜경제=김예빈 기자] “유사한 자료를 또 만들지 않기, 종이 출력은 꼭 필요한 경우만, 회의와 보고는 핵심만.”

서울 강서구청의 일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서울 강서구는 직원들이 현장에서 직접 느끼는 불합리한 업무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5가지 약속’을 개선 과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선 과제는 공정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구는 전 직원 설문조사와 구청장이 직접 주재하는 ‘저연차 직원 간담회’ 등을 실시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업무 현장에서 비효율과 부담을 발생시키는 관행들을 분석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선정한 개선 과제는 ▲유사한 자료 반복 작성하지 않기 ▲종이 출력·편철 줄이기 ▲회의·보고는 필요한 만큼만 ▲부담 주는 관행보다 존중과 소통 우선 ▲안심하는 일터 만들기 등 총 5가지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전자 문서 시스템에서 확인이 가능한 자료나 이미 작성된 자료는 다시 만들지 않도록 하고, 관행적인 종이 출력과 서류 편철을 최소화한다. 단순한 정보 공유나 가벼운 행정 사항은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통한 전자 보고로 대체하고 회의는 꼭 논의가 필요한 안건 중심으로만 진행한다.

이와 더불어 직원 상호 간 배려와 자율성을 바탕으로 조직 문화를 더욱 합리적으로 개선한다. 의전 등 격식 중심의 절차를 간소화하고 식사 및 회식 참석을 자율에 맡기는 등 유연한 소통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업무량과 난이도를 고려해 업무를 균형 있게 배분한다. 악성 민원이나 의회 대응 등 부담이 큰 업무에는 관리자가 함께 참여하는 협업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선 과제와 관련해 구는 이번 달부터 간부의 부재 등 재실 여부 확인은 내부 행정 시스템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간부 중심의 권위적인 결재 문화를 상징하던 ‘재실등(在室燈)’을 없애고 실무자 중심의 온라인 방식으로 개선한 것이다.

한편 이번 과제는 진교훈 구청장이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강조해 온 조직 운영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 1일 진 구청장은 간부 공무원 중심으로 진행한 취임 조례에서 빠른 결정과 간소한 보고 체계, 상호 존중의 조직 문화를 강조하며 ‘가볍게 일할 수 있는 조직’의 필요성을 밝혀왔다.

특히 구는 이번 개선 과제를 방침 수립에 그치지 않고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공개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은 전 직원이 시청 가능하도록 유튜브로도 실시간 중계되어 전 부서와 간부가 함께 실천해야 할 기관 공통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는 앞으로 각 부서의 여건에 맞는 불합리한 관행 개선 과제를 1건 이상 선정해 이행하도록 하고 추진 결과를 점검해 우수사례를 전 부서로 확산할 계획이다. 홍보 포스터 배부와 간부 교육, 개선 사례 공유도 함께 추진한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청렴한 조직 문화는 지시나 선언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간부부터 솔선수범해 불필요한 관행을 줄이고, 직원들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파이낸셜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