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후보가 19일 충청 지역에서 열린 첫 순회경선에서 90% 가까운 득표율로 압승했다. 그는 이날 충청 지역 경선에서 유효투표 6만4730표 중 5만7057표(88.15%)를 얻어 김동연(7.54%)·김경수(4.31%) 후보를 여유 있게 제쳤다. 조기 대선이 결정된 이후 이 후보의 경쟁력이 표로 드러난 첫 사례이다.
남은 경선 일정이 있으나, 비교적 중도성향이 강한 충청에서 압승을 거둔 것은 다른 지역의 투표 결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는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이 후보의 충청권 경선 압승은 몇가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첫째, 민주당원과 지지층은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대선 승리를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친명(親明) 반명(反明)으로 분열돼 0.73%의 패배로 윤석열 정권이 탄생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았던 지난날의 아픔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의지가 아니면 90%에 가까운 지지는 불가능하다.
둘째, 민주당에 대한 분열 공작이 통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당의 근간인 권리당원과 대의원들의 뜻이 이재명 후보 중심의 단결이라는 것이 확인된 이상 당내외 분열 세력이 설 자리는 없다.
셋째, 당원들이 이재명 후보의 실용주의와 중도주의에 대해 지지를 보낸다는 것이다. 좌우 대립 보다는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실용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 후보의 생각을 당원들이 지지한다는 것이 표로 확인된 것이다. 김대중 정부에 이은 중도 실용주의 정부의 탄생을 기대하는 열망이 분출되고 있다.
지금 대선은 윤석열의 국정 실패에 따른 조기 대선이다. "3년 하나 5년 하나 마찬가지"라는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은 그가 대한민국 대통령직을 얼마나 가볍게 보았는지 잘 알 수 있는 언동이다. 그런 수준의 사람이 민주주의 경제 선진국의 대통령이 되어 이념몰이의 광풍을 일으키고 국민을 두쪽으로 갈라놓았다. 불법 계엄으로 영구집권을 획책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공격했던 민주당내 분열세력들도 윤석열의 실패한 국정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 대선에서는 망가진 국정의 정상화와 반란 세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 가장 중요하다. 망가진 국정의 정상화는 국정 운영의 경험과 능력을 갖춘 지도자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평생 검사만 하면서 피의자에게 위세를 부리던 자의 국정 운영 능력을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 국민을 버리고 한줌도 안되는 극우 유튜버들과 소통하는 권력이 얼마나 위험한지 처철하게 경험했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에서 '유사(類似) 윤석열'을 국민들에게 또다시 내놓고 있다. 이들은 민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평생 양지만 좇은 기름 뱀장어 같은 한덕수 권한대행에 미국 트럼프 정부 2류 외곽 인사들까지 엮어서 어떻게라도 판을 뒤집으려 안간힘이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50%를 넘지 않는 만큼 역전의 기회가 있다는 망상을 하는 듯 하다. 선거는 프레임이고 본질이 심판이다. 계엄으로 나라를 망치고 4개월 동안 국민을 분열시킨 세력이 중도층의 지지를 다시 얻기는 지극히 어려울 것이다. 4.19 혁명과 5.16 군사쿠데타, 12.12 군사반란, 5.18 광주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등을 두루 거친 역전의 국민이자 가장 정치적인 국민인 대한민국의 유권자들을 너무 가볍게 본 것이다.
지금 국민의힘 진영은 '반이재명'이 유일한 선거전략인 듯 하다. 한덕수든 김문수든 상관이 없다. 이재명을 꺽을 수 있는 후보면 누구라도 좋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그야말로 '이재명 포비아'에 지배당하고 있다. 왜 그럴까? 탄핵과 내란에 대한 국민적 심판을 회피하고 알량한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꿍꿍이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바라는 다수 국민은 알 고 있다. 국민의힘이 가장 싫어하는 지도자가 대한민국 정상화를 위한 차기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민주당 경선에서 시작된 이재명의 바람은 태풍이 되고 폭풍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정상화와 개혁을 위한 민심의 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 파이낸셜경제신문 | 파이낸셜경제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