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0년 이전 희귀 옛족보 진본 20점 국내 최초 공개

사회 / 전병길 / 2025-06-17 02: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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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족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회” 출범식

[파이낸셜경제=전병길] 한국은 세계기록유산 최강국이다. 전 세계 여러 나라와 민족 가운데서 한국만큼 지난 수백 년간 족보를 편찬하고 유지 발전하는 나라는 없다. 그러나 현대에는 그 의미가 점차로 퇴색하고 있다. 한번 사라지면 영영 복원할 수 없는 인류의 기록 자산인 한국 족보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 신편광주이씨동성지보 (新編廣州李氏同姓之譜), 1610년(편찬), 1613년(계축보) 간행, 6권1책, 재간보, 조각판본. 한음 이덕형이 1613년이 지은 서문을 그대로 본을 떠서 판각하였다.


한국 족보는 ①700~800년간의 가족관계와 신분사회 변천사 등 사회상을 두루 볼 수 있는 중요 자료로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등재 요건인 ②수백 년 전의 정품이라는 진정성(Authenticity), ③조선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소멸ㆍ품질 하락하면 인류 유산에 심각한 손실을 끼치는 독창적(Unique)이고 ④非대체성(Irreplaceable)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무관심 속에 체계적인 관리나 보존 노력이 없이 개인이나 일부 문중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실정이고 심지어“어디에 누가 소장하고 있다더라”라는 확인 안 된 소문만 무성한 사례도 있다.

 

▲ [고령신씨족보](어성보), 1578년(초간보), 목판본, 3권2책.

이에 지난해부터 준비를 거듭해 온‘한국족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한국 족보의 역사적 가치의 국내-외에서의 학술적 규명과 해당 종중은 물론 국민적 공감대를 일으키기 위해 오는 7. 21.(월) 10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2회의실에서 공식적인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추진위는 이번 출범식에 여러 종친회의 참석을 바란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임진왜란 이전에 발행된 현존하는 옛 족보 9점 중 3점을 비롯하여, 1670년 이전에 발간된 옛 족보 원본 20여 점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개 전시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족보로 알려진 서울대학교 소장의 [안동권씨세보](1476년 발간) 3권3책은 영인본으로 만나볼 수 있다. [안동권씨세보] 외에는 전부 원본 전시다.

추진위는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 전시되는 20여 점을 중심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는 희귀본 옛 족보를 대상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공개 접수, 신청을 받아 등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족보에 대한 기초조사, 역사적 가치 및 의미를 발굴하는 학술대회, 국내-외 캠페인 및 순회 전시회 등을 통해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전략 마련과 국민적 관심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15일 현재 추진위는 상임대표에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공동대표에 송석준·김준혁 국회의원, 권웅열 안동권씨 대종회 고문이 맡았고 가수 진성, 가수 강진, 탤런트 김성환씨가 홍보대사로 활약하기로 했다. 집행위원회는 집행위원장(정호성), 학술위원장(이양재), 자문위원장(석민영), 기획위원장(신경식), 종중회위원장(권건중), 대외협력위원장(김주성), 행정지원위원장(김영배), 사무총장(김성환)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참여 의사를 밝힌 대표적인 종친회는 안동권씨, 경주김씨, 고령신씨, 청송심씨, 광주이씨, 나주정씨, 양천허씨(가나다순) 등이며, 한국성씨총연합회도 적극 참여한다.

 

 

파이낸셜경제 / 전병길 mbcclu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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