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부산문화회관, 부산시립극단 제82회 정기공연 '타오'

부산 / 박영진 기자 / 2026-06-09 12: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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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구조적 폭력과 침묵을 파헤치는 사회파 드라마
▲ 부산시립극단 타오_포스터

[파이낸셜경제=박영진 기자] (재)부산문화회관(대표이사 차재근) 부산시립극단은 제82회 정기공연 연극 '타오'를 오는 7월 2일부터 4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김세화의 장편소설 '타오'를 원작으로 하며, 2024년 제40회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화제작이다. 연극은 허석민이 각색과 연출을 맡아 무대화했다.

'타오'는 단순한 범죄 추적극을 넘어 동시대 한국 사회의 구조적 폭력과 무관심을 정면으로 조명하는 사회파 드라마다. 작품은 한 여성의 실종과 죽음을 둘러싼 수사를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사건의 진실을 좇는 과정 속에서 이주민, 여성, 빈곤, 언어 장벽, 제도의 무관심 등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복합적인 문제들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이야기는 폭우가 쏟아지던 밤, 이슬람 사원 인근 골목에서 다문화 이주민을 지원하던 인권변호사가 피를 흘린 채 발견되며 시작된다. 경찰은 이를 단순 폭행 사건으로 처리하려 하지만, 형사과장 오지영은 사건 이면의 미묘한 흔적들을 발견하고 수사를 이어간다. 이후 또 다른 시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은 ‘타오(Tao)’라는 이름의 베트남 유학생 실종 사건과 연결된다.

타오는 학비와 생계를 위해 여러 일을 병행하던 평범한 유학생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실종 이후 누구도 적극적으로 그녀를 찾지 않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는 사회 속에서 조용히 지워져 간다. 작품은 이 과정을 통해 누군가의 고통과 존재가 얼마나 쉽게 외면되고 삭제되는지를 묵직하게 질문한다.

연출은 사건 해결 자체보다 “사람의 흔적을 복원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형사 오지영의 시선을 따라 관객은 타오의 삶을 조금씩 되짚어가며 단순한 관찰자가 아닌, 같은 사회를 살아가는 존재로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연출진은 “'타오'는 특정한 악인을 찾아내는 이야기라기보다, 누군가를 사라지게 만든 사회 전체의 풍경을 바라보는 작품”이라며 “혐오와 침묵, 외면이 반복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과연 타인의 고통 앞에 얼마나 책임 있는 존재인가를 묻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작품은 빠른 전개와 긴장감 있는 수사 구조 위에 사회적 메시지를 결합해 추리극 특유의 몰입감과 묵직한 질문을 동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무대는 차가운 도시의 풍경과 폭우, 골목, 심문실 등의 공간을 상징적으로 구현하며, 타오라는 존재가 점차 사회의 ‘보이지 않는 그림자’로 변해가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부산시립극단은 이번 작품을 통해 동시대 한국 사회의 구조적 폭력을 무대 위에서 조명하는 동시에, 연극이 사회적 공감과 성찰의 장이 될 수 있음을 선보일 계획이다. '타오'는 한 사람의 죽음을 추적하는 이야기이자, 끝내 지워진 이름들을 기억하려는 연극이다.

이번 공연은 7월 2일에서 4일까지 개최되며, 평일은 19시 30분, 토요일은 16시에 진행된다. 좌석은 전석 2만원이며, 문의나 예매는 전화나 홈페이지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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